드디어 출발이다. 오랫동안 꿈꿔왔고 준비하고 기다리던 유럽자동차여행 첫째날.
처음 떠나는 해외자동차여행이라면 십중팔구는 잠을 설쳤을 것이다.
남의 나라에서 남의 차를 빌려 운전하고 여행한다는 것이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해 본 사람은 별거 아니라 하고 몇 번 다녀온 사람은 이미 국내여행처럼 익숙해졌겠지만, 처음 떠나는 사람에겐 일생일대의 가슴 떨리는 모험 그 이상일 것이다.
긴장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그렇다. 오히려 그렇지 않다고 하면 이상한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실수를 한다.
운전면허증을 차에 둔 채 비행기를 탄다든지, 차 예약이 잘못된 것을 현지 영업소에 도착해서야 알게 된다든지.
그렇게 되면 모든 준비는 수포로 돌아간다. 그래서 많은 짐을 가지고 떠났다가 졸지에 현지 여행사의 패키지 투어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일 년에 몇 팀은 나온다.
현지에 도착하면 장시간 여행과 시차로 컨디션은 최악인데 긴장은 배가 된다. 유럽자동차여행 첫째날, 가장 힘들고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