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동차는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여행은 고생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도 하지만,
그것은 여행이 고생스럽다는 말을 역설적으로 하는 것이지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사서 하라는 말은 아니다.
여행은 원래가 고생스럽다.
낯설고 물선 것 자체가 고생이고, 동가식서가숙(東家食 西家宿) 하루하루 먹고 자는 일 자체가 고생이다.
거기에 여행기간 내내 무거운 가방을 끌고 지고 다녀야 하는
육체적 고생이나 시간의 구속을 받는 긴장까지 더해진다면 여행은 더욱 힘들어진다.
그렇지만 자동차가 있으면 이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된다.
무거운 가방을 팔목 아프게 끌고 다닐 필요도 없고 열차 시간에 쫓길 필요도 없다.
가이드가 정해준 시간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억지 쇼핑에 시간낭비, 돈낭비 할 필요도 없다.
무거운 짐은 차 트렁크에 넣어두고
여행 내내 홀가분하게 다닐 수 있으며 가고 싶으면 가고 쉬고 싶으면
시원한 나무그늘에 차 대놓고 편히 드러누워 쉴 수도 있다.
국내에서나 유럽에서나 자동차여행보다 편한 것은 없다.
2) 구석구석 다 가볼 수 있다.
외국에는 많이 알려진 유명관광지 외에도 좋은 곳이 많다.
철도나 버스가 닿지 않는 곳에 숨어있는 좋은 곳도 얼마든지 있고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하는 좋은 곳도 많다.
유럽에는 철도노선이 편리하게 되어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한국에 비해서’그렇다는 말이지 자동차 도로망의 조밀함과 기동성은 열차 노선에 비할 바가 아니다.
미국, 캐나다의 경우는 말 할 것도 없다.
미국, 캐나다는 대중교통 자체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차 없이 갈 수 있는 데는 극히 제한적이다.
관광객으로 넘치는 유명 관광지 외에 구석구석 속속들이 보고 싶다면 자동차는 필수다.
3) 입맛대로 먹는 음식
외국 여행이 힘든 것 중의 하나는 음식 문제다.
현지식도 한 두 번이지 여행기간 내내 하루 세 끼 ‘맛을 짐작할 수 없는’ 음식을 사먹어야 하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며 돈도 많이 든다.
사람의 식성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아무거나 잘 먹는 사람도 있고,
한식보다는 양식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유럽을 가든 미국을 가든 먹는 일로 고생할 일은 없겠지만,
문제는 ‘밥’이 아니면 안 되는 ‘토종 한국사람’들이다.
아이스박스까지도 필요 없다.
여러 가지 밑반찬이나, 김치, 고추장에 마늘 몇 통만 가지고
가도 반짝 반짝 윤기 도는 쌀밥을 배불리 먹으면서 기분 좋게 다닐 수가 있다.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계속 먹게 되면 상부 소화기관부터 시작해 ‘컨디션’에 이상이 오게 된다.
매사에 의욕이 떨어져서 어디 구경가는 것도 귀찮게 생각이 되고,
그런 날이 계속되면 나중엔 입술이 터지거나 설사를 하거나 열이 끓는 환자가 되기도 하므로
여행 중에 식성에 맞게 음식을 먹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한국에서 가져간 밑반찬 외에 필요한 재료는
현지의 슈퍼에서 그날 그날 장을 보아 먹으면 되고,
미국, 캐나다의 어지간한 도시에는 대형 한국마트도 다 있으므로
먹는 문제 해결은 매우 쉽다.
4) 가장 경제적인 여행수단
항공료를 제외한 여행경비의 대부분은 숙박비와 식비,
그리고 교통비로 이루어지는데, 자동차가 있으면 이 세 가지 비용 모두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첫째, 도심의 비싼 호텔을 갈 필요가 없으므로 숙박비가 크게 절약된다.
둘째, 비싼 밥을 사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식비가 크게 절약된다.
셋째, 두 사람 이상만 되면 열차나 다른 대중교통 비용보다 렌트카로 다니는 교통비가 저렴해지고
세 사람 네 사람의 경우는 말 할 것도 없다.
그래서 대충 따져보았을 때,
두 사람이 배낭여행 갈 비용이면 세 사람이 자동차여행을 다닐 수 있고,
두 사람이 패키지여행 갈 비용으로 네 사람이 자동차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 여행 내내 운전을 해야 한다.
평소 차 운전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장시간 장거리 운전을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여행기간 내내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은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2) 준비할 것이 많다.
상품만 선택해서 결제 하고 나면
그 다음엔 여행사와 현지 가이드가 알아서 다 해 주는 편리함과 비교한다면
해외 자동차여행은 준비하고 알아야할 일이 너무나 많다.
대충 하고 떠나면, 놓치는 일도 손해 보는 일도 생길 수 있으므로 소홀히 할 수도 없다.
3) 최소한의 영어는 할 줄 알아야한다.
유창한 영어회화까지는 아니라도 차를 받을 때,
숙소에 들어갈 때 최소한의 영어회화는 필요할 수 있다.
여행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예약하고 현지에서도 예약한 대로 척척 이루어진다면 모르겠지만,
여행이란 원래가 돌발 변수가 많은 일이므로 그 때 그 때 닥치는 일을 처리하려면
최소한의 영어회화는 할 줄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