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동양인 무시…. 이런 것이 걱정될 수도 있다.
틀린 생각은 아니다.
예전의 한국은 국민소득으로 줄 세우면 100등 밖에 서 있을 만큼 가난한 나라였고
그 때 당시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정치현실은 민주주의와도 거리가 먼 나라였다.
그러나 지금 잘 사는 어느 나라든지 예전엔 다 가난하고 억압받던 시절이 있었듯이
한국의 그런 모습도 몇 십 년 전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 시절의 한국을 알고 있는 외국 사람도 지금은 거의 없지만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이라면 오히려 빛의 속도로 발전해온 대한민국을 경이의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다.
외국의 유명 백화점에서는
한국산 가전제품이 일찌감치 일본이나 미국제품을 젖히고 고가에 팔리고 있으며
한국의 대중가요, 한국의 영화, 한국의 음식도 이제 유럽, 미국의 젊은이들에겐 낯설지 않다.
미국의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배우자고 역설하고,
한국의 언론 자유는 미국, 일본 사람들도 부러워할 정도다.
영어가 서툴러 걱정될 수도 있지만
문화의 도시 파리에도 영어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이태리 스페인 쪽으로 가면 말할 필요도 없다.
부자나라 미국 사람들에게도 유럽 가족여행은 일생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꿈이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꿈같은 일인 유럽자동차여행을 떠나는 우리는
어쩌면 세계 1%의 선택받은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누가 우리를 무시할 수 있을까?
미국에도 유럽에도 한국에도 세계 어디를 가든 인종주의자는 있다.
짐작할 수 있듯이 인종주의는 원래가 하층민들의 문화다.
자기가 속한 인종 외에는 내세울게 없는 그 사회 하층민들이 (그 동네에서는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외국인 여행자에게 보이는 적대적 태도.
여행 다니며 그런 부류들을 만날 일도 별로 없지만,
혹시 그런 사람들을 보게 된다면 그냥 피하거나 외면하면 그만이다.
그런 하층민을 상대하거나 자세히 보아서 무엇 하리.